누리꾼 비판 “당시 현실과 괴리”, “평생 세입자로 살라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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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18일 소셜미디어에 ‘엄마아빠 신혼 때는 6개월마다 이사를 다녔다고? 90년대생은 모르는 그때 그 시절’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게재했다.
만화에서 딸은 이삿짐을 싸며 “이사 두 번했다가는 쓰러지겠다”고 하소연한다. 이에 엄마는 “아유, 엄살은. 우리 신혼 때는 6개월마다 이사 다녔다”고 답한다. 그러자 딸은 “엥? 6개월마다 이사를 했다고? 멀쩡한 집을 두고?”라고 놀란다.
그러자 엄마는 90년대 신혼부부 시절을 회상하며 “나 때는 말이야, 세입자에 대한 법적 제도장치 같은 게 없었던 때였어. 6개월마다 계약을 갱신했어야 했는데, 재계약을 못하면 이사 갈 수밖에 없었지. 그래도 해를 거듭할수록 임차인도 법으로 보호받게 되어서 상황이 점점 나아졌어. 너 낳기 전까지 진짜 고생 많이 했지. 그때에 비하면 정말 세상 좋아졌어”라고 설명한다.
그때 임대차 3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방송이 나온다. 임차인(세입자)이 희망할 경우 계약기간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에 대한 설명이 더해진다. 이에 가족은 “신혼 때 생각하면 앞으로 더 좋아질 일밖에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얼른 짐 싸자”고 말하며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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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용자 주** 씨는 게시물 댓글을 통해 “(만화 속 주인공이 90년대) 당시에 어떻게 살았으면 만화 같은 소릴 해댈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멀쩡히 잘 살던 사람들 넘쳐나는 현실에 거짓말을 해도 적당히 해야지”라고 지적했다.커뮤니티 이용자 장종****은 국토부 만화를 공유하며 “부모님 세대는 엄청 기구한 인생이 아닌 이상 저축한 돈에 대출 끼면 변두리 아파트는 다 샀죠. 고향에서 아무 기반도 없이 올라온 친척도 지금 집은 다 갖고 있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만화 속 가족이 31년째 무주택인 점을 꼬집은 이들도 있었다.
페이스북 이용자 강** 씨는 “웃기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동안 어떻게 살았기에 집 한 채도 없이 아직 전세살이냐”고 지적했다.
커뮤니티 이용자 셀라****은 “6개월마다 이사 다녔다는 예전 세대들, 월세 전세 자가 착착 계단 밟아서 지금은 10억짜리 집 깔고 있죠. 이제는 내 집 마련 꿈도 못 꾸고, 평생 월세따리 인생입니다. 혹시 천사 같은 집주인 만나면 전세살이 정도는 할 수도 있겠네요”라고 했다.
“얼른 짐 싸자”며 기뻐한 만화 속 주인공처럼 평생 세입자로 살라는 거냐는 비판도 있었다.커뮤니티 이용자 은행****은 “평생 전세 다니면서 만족하며 살라는 만화를 보고 (국민이) 감사하다고 생각할 거라고 판단했나 보다”며 “어떤 면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솔직하다”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August 20, 2020 at 01:1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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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90년대는 6개월마다 이사다녔어” 국토부 만화 논란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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