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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3, 2020

‘신의 탑’ ‘나 혼자만 레벨업’… 진격의 K웹툰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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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애니메이션 ‘신의 탑’이 숱한 기록을 양산하며 방영을 마쳤다. 시우 작가가 그린 유명 웹툰 ‘신의 탑’을 기반으로 한미일 콘텐츠 회사가 합작해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제작, 네이버 시리즈온과 애니플러스를 통해 25회를 방영했다. 미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카르마 랭킹(게시물, 댓글이 받은 투표 점수를 합산해 집계) 1위, 서구권 애니메이션 인기 조사 사이트인 ‘애니메 트렌딩’ 애니메이션 차트에서 12주 연속 톱3 기록 등 다양한 기록을 양산했다. 장성락 작가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도 일본 픽코마에서만 하루 최대 110만명이 열람했을 정도로 인기다. 연재가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올 8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14억6000만엔(약 163억원)에 이른다. 한국이 만든 K웹툰이 세계 독자들과 웹툰,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양태로 만나고 있다. K웹툰의 저력, 향후 성장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짚어본다.

‘만화 선진국’ 美日도 K웹툰에 반했다


네이버웹툰 ‘톱10’ 작가 연봉 31억원

1조원.

정보통신진흥원이 전망한 올해 국내 웹툰 시장규모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자랑한다. 이 산업 분야에서는 한국이 원조 기록도 많이 양산했다. 우선 ‘웹툰’이라는 용어 자체를 세계 최초로 쓴 곳은 다음웹툰이다. K웹툰은 제작 편수로 따져봤을 때도 세계 시장에서 위상이 뚜렷하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 28% 정도를 차지한다. 올해 8월 기준 국내 웹툰 플랫폼은 총 36개, 웹툰 작가 수는 9000명 수준(웹툰 가이드 자료)일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웹툰 선전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서도 인기

웹툰이 유독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발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간편함’을 이유로 꼽았다. “PC를 이용해 인터넷에 연재하는 웹툰은 책을 기반으로 한 만화보다 제작 시간·비용이 훨씬 단축된다. 기존 도제 시스템에서는 시간과 비용 압박으로 재능을 펼치지 못하던 작가들이, 웹툰으로 옮겨와 좋은 작품을 쏟아내면서 다음·네이버 등 플랫폼과 합쳐져 성장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이 웹툰 성장의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웹툰을 보는 게 가능해졌다. 접하는 횟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웹툰 산업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한 계기는 ‘코로나19’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원래 북미와 유럽은 웹툰이 주류가 아니었다. 만화 대부분을 책 형태로 소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만화책 출판 산업 생태계가 무너졌다. 자연스레 디지털 기기로 볼 수 있는 웹툰으로 소비자들이 옮겨왔다”고 분석했다.

박정서 다음웹툰 대표는 웹툰이 앞으로도 급성장할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이종 콘텐츠와의 다양한 결합, 두 번째는 해외 시장 개척이다.

박 대표는 “최근에는 드라마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데 원작 수요에 있어 웹툰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동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 개발된 특성도 작용이 됐다. 해외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향후 확장성, 성장성은 더 뚜렷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각광

▷카카오는 日서 1위, 네이버 美서 열풍

실제 해외 반응은 엄청 뜨겁다.

네이버웹툰 사례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웹툰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서구권, 인도네시아, 대만 등 동남아, 일본 시장 등 국제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7월 글로벌 MAU(월간 이용자 수)는 6500만을 넘겼다. 특히 미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다. 2014년 7월 미국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웹툰은 2018년 10월, 약 4년 만에 북미 지역에서 500만 MAU를 달성했다. 약 1년 후인 지난해 11월에는 두 배에 해당하는 1000만 MAU를 넘어섰다.

기준을 연간 거래액으로 따지면 카카오 계열의 해외 매출이 눈부시다. 특히 ‘만화 강국’ 일본 시장에서 카카오 계열 픽코마가 지난 7월 트래픽, 매출 모두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역시 크게 개선했다. 인도네시아 사업도 순항 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2018년 인도네시아 네오바자르를 인수하면서 동남아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초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로 이름을 바꿔 단 후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배, 지난해 하반기 대비해서는 약 1.8배 늘렸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2020년 2분기 기준 경쟁사 대비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의 ARPU(일인당 평균 객단가)는 약 8배 이상 높고 성장세는 한국 카카오페이지가 비슷한 규모였을 때 비해 더 가팔라 향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K웹툰 어떻게 진화하나

▷카카오페이지 IP 인수에만 7천억 들여

넷플릭스는 웹툰 ‘D.P 개의 날’을 드라마로 제작해 전 세계 190개국에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은 ‘군무이탈 체포조’가 된 이등병 준호가 탈영병을 쫓으며 느끼는 고뇌, 청춘의 방황 등을 다룬 수작이다.

상반기 화제의 드라마로 주목받았던 ‘이태원 클라쓰’도 원작은 웹툰이다. 일본에서는 현지화 버전인 웹툰 ‘롯폰기 클라쓰’로 재유통되고 있기도 하다. 넷플릭스에서는 ‘롯폰기 클라쓰’라는 드라마로 3월 28일부터 서비스돼 일본 넷플릭스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영화도 웹툰 기반 제작이 활발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원작은 ‘스틸레인3: 정상회담’으로 누적 조회 수 1000만을 기록한 인기 웹툰이다.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영화 ‘승리호’의 원작 웹툰도 홍작가의 ‘승리호’다.

이처럼 웹툰 원작이 ‘원 소스 멀티 유스’ 형태로 소비되자 아예 웹툰 플랫폼도 원작(IP) 확보부터 드라마, 영화 직간접 제작까지 손을 뻗치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지는 ‘스토리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지향한다며 드라마 제작사 크로스픽쳐스 인수는 물론 연담, 삼양씨앤씨, 다온크리에이티브, 알에스미디어 등에 투자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7000억원 이상으로 오리지널 IP만 7000여개 이상 확보했다. 네이버웹툰은 2018년 8월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해묵은 논란도

▷웹툰 작가 ‘불공정 계약’ 불만

K웹툰 성장의 중심에는 창의적인 작가군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작가대접도 후해졌다. 네이버웹툰에서 정식 연재 중인 작가의 58%는 연봉 1억원 이상, 톱10 작가 평균 연수익은 31억원에 달한다. 반면 일부 작가는 여전히 플랫폼, 에이전시(소속사)와 수익배분, 불공정 계약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웹툰 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작가 53%가 ‘계약 시 불공정 경험이 있다’고 답했을 정도다. 2차 저작물 사용권, 해외판권 등에서도 불만을 호소하는 작가도 꽤 많다.

A작가는 “최근 드라마, 영화로 많이 만들어지면서 2차 저작물 사용권이 부각되고 있는데 이 소유권을 플랫폼이나 에이전시가 가져가는 조건으로 연재 계약을 하겠다는데 신진 작가 입장에서는 항의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와 관련 웹툰 작가가 플랫폼, 에이전시와 계약할 때 ‘장래에 발생할 내용까지 무한정 계약 내용에 포함하는 조항’ ‘2차 저작물 무단 사용’ ‘웹툰 가격을 사업자가 임의로 결정’ ‘계약 종료 후에도 전자 출판 권리를 사업자가 갖는 조항’ 등은 ‘불공정 약관’으로 규정, 웹툰 작가 보호에 나서는 분위기다.

[박수호·노승욱·류지민·나건웅·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4호 (2020.09.02~09.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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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4, 2020 at 07:1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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