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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16, 2020

만화에서 성공작 찾는 넷플릭스 - IT조선

canggihyangada.blogspot.com
입력 2020.08.17 06:00

만화를 소재로 한 영상작품이 인기다. 신작 ‘올드 가드’와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넷플릭스 톱10 순위에 자주 등장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다는 뜻이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넷프릭스는 만화 소재 독점작 확보에 적극적이다.
올드 가드 /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4월 미국 만화출판사 붐(BOOM!)과 손을 잡았다. 럼버제인(Lumberjanes) 등 인기 만화 작품을 소재로 한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독점작 생산에 힘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붐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만화 배급사로 2005년 설립됐다. 회사는 ‘어드벤처 타임' 등 히트작을 세상에 선보였다. DC코믹스에서 ‘슈퍼맨', ‘배트맨’ 만화를 그린 만화가 ‘폴 레비츠(Paul Levitz)’가 붐 스튜디오스의 디렉터를 맡고 있다. 붐의 2014년작 만화 ‘럼버제인’은 2015년, 2016년 미국 만화상 ‘하베이 어워드(Harvey Award)’서 상을 받았다.

럼버제인 / 붐 스튜디오
이보다 앞선 2월, 넷플릭스는 일본을 대표하는 6명(팀) 만화·소설 작가를 섭외해 독점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선 바 있다. 넷플릭스가 직접 일본발 독점 애니메이션을 제작·발굴해 세계 190개국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와 손잡은 일본 만화·소설가는 ‘클램프(CLAMP)’, ‘키바야시 신(樹林伸)’, ‘오오타가키 야스오(太田垣康男)’, ‘야마자키 마리(ヤマザキマリ)’, ‘오쯔 이치(乙一)’, ‘우부카타 토우(冲方丁)’ 등 6명이다.

클램프는 ‘카드캡터 사쿠라(체리)’, ‘엑스(X)’, ‘도쿄 바빌론’, ‘마법기사 레이어스’ 등 만화·애니팬 사이서 명작이라 칭송받는 작품을 배출한 만화창작집단으로 한국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작가다.

클램프의 히트작 ‘성전 리그 베다’ / 야후재팬
키바야시 신은 인기 추리 만화 ‘김전일 소년 사건부’를 탄생시킨 만화가다. 오오타가키 야스오는 만화 ‘기동전사 건담 선더볼트'와 근미래 우주비행사 이야기를 그린 ‘문라이트 마일'을 그려냈다. 야마자키 마리는 고대 로마시대와 현대 일본의 목욕탕을 소재로 만든 개그 만화 ‘테르마이 로마이’가 대표작이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저주받은 소녀’는 만화가 ‘프랭크 밀러(Frank Miller)’와 TV 시리즈 작가 겸 프로듀서 ‘토마스 휠러(Thomas Wheeler)’의 동명의 만화(그래픽 노블) ‘커즈드(Cursed)’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작품은 아서왕의 전설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전설의 성검 엑스칼리버를 전해야 하는 여정에 오른 호수의 여인 ‘니무에’가 잔혹한 탄압에 맞서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를 그렸다.

저주받은 소녀 / 넷플릭스
넷플릭스 독점작 ‘올드 가드’는 코믹북 작가이자 각본가인 ‘그레그 러카(Greg Rucka)’의 스토리와 ‘레안드로 페르난데스(Leandro Fernandez)’의 그래픽 노블 ‘올드 가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세상의 어둠과 맞서온 불멸의 존재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또 다시 힘을 합쳐 위기와 싸워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넷플릭스 독점 슈퍼히어로 시리즈인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제라드 웨이(Gerard Way)’가 제작·집필하고 ‘가브리엘 바(Gabriel Bá)’가 삽화를 그려 2007년 출간한 그래픽 노블 ‘엄브렐러 아카데미’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원작은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아이즈너 어워드(Eisner Award)’를 수상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한날 한시에 태어나 억만장자에게 입양된 7명의 초능력자들이 양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세계 멸망의 위협에 맞선다는 내용을 그렸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 넷플릭스
2월 공개된 ‘로크 앤 키’는 IDW 코믹스(IDW Comics)가 펴낸 ‘조 힐(Joe Hill)’과 ‘가브리엘 로드리게스(Gabriel Rodriguez)’의 베스트셀러 만화책을 각색한 넷플릭스 독점작이다. 원작 만화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연재됐고, 세계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됐다. 로크 앤 키는 아버지가 살해된 후 유산으로 남겨진 집으로 이사한 세 남매가 집 안 곳곳에 숨겨진 기이한 열쇠들을 발견하고, 열쇠를 돌릴 때마다 새로운 힘을 얻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다.

드라마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도 2014년 제작된 아치 코믹스의 만화책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원작은 1970년대 만화·애니다. 사브리나는 1996년 미국서 드라마로 만들어진 바 있다. 넷플릭스 독점작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은 반은 인간이고 반은 마녀인 사브리나가 마녀 세계로 입문하게 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았다. 코믹한 분위기로 만들어졌던 전작들과 달리, 스산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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